본문 바로가기

육아

ADHD 약 증량 후 나타난 변화, 그리고 엄마가 느낀 현실적인 하루

반응형

최근 우리 아이는 메디키넷 리타드 캡슐 5mg을 약 1주일 정도 복용하다가 어제부터 10mg으로 증량했다.

ADHD 약을 시작하거나 증량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긴장된다.
“효과가 있을까?”
“아이 성격이 너무 변하지는 않을까?”
“부작용은 없을까?”

오늘은 약 증량 후 실제로 나타난 변화와 부모로서 느낀 점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1. 약 증량 후 가장 먼저 보인 변화: 학교 참여도 증가

어제 학교에서 선생님이 수학 문제를 풀 사람을 물어보셨는데, 아이가 스스로 손을 들고 칠판에 나갔다고 했다. 그리고 문제를 2개나 풀고 칭찬과 초콜릿까지 받았다.

ADHD 아이들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 시작을 어려워하고
  •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며
  • 집중 유지가 어렵다.

그래서 “앞에 나가서 문제 풀기” 같은 행동 자체가 큰 도전일 수 있다.

약 복용 후 아이가 수업 흐름에 조금 더 참여하고, 행동으로 옮길 힘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2. 집에서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했던 하루

하교 후에는 집에서 스스로

  • 국어
  • 수학
  • 한자 문제집을 집중해서 풀었다.

평소에는 옆에서 계속 말해야 했다.

  • “앉아.”
  • “딴짓하지 마.”
  • “문제부터 보자.”

하지만 약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대에는 확실히 집중 유지 시간이 길어진 느낌이 있었다.

ADHD 약은 아이를 “공부 잘하게 만드는 약”이라기보다,
해야 할 행동에 뇌가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느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3. 하지만 오후 이후엔 피로감이 크게 왔다

문제는 저녁이었다.

학원을 다녀온 후 영어 숙제를 해야 했는데, 아이가 심하게 졸려했다. 결국 숙제를 못 하고 잠들었다.

ADHD 약 복용 후 흔히 부모들이 경험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 약효가 떨어질 때 급격한 피로감
  • 멍함
  • 예민함
  • 감정 기복

특히 장시간 학교와 학원 일정이 이어지는 아이들은 오후 이후 에너지 소진이 심하게 올 수 있다.

약이 잘 맞아도 “하루 종일 완벽하게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걸 느끼고 있다.


4. 오늘 아침, 다시 나타난 ADHD 특성들

오늘 아침은 전형적인 ADHD 아침이었다.

밥 먹으면서 멍하게 딴생각.
몇 번 말해도 준비 시작 안 함.
시간 개념이 흐려짐.
갑자기 마지막 순간에 폭풍처럼 움직임.

결국 가방도 안 챙기고 뛰어나갔다.

ADHD 아이들은 흔히:

  • 시간 감각(Time blindness)이 약하고
  • 전환(Transition)을 어려워하며
  • 머릿속 우선순위 정리가 힘들다.

그래서 “왜 안 움직여?”라고 보이는 행동이 사실은 실행 기능 문제인 경우가 많다.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하다.

분명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도 마지막 순간까지 준비를 안 하니까 화가 치민다.


5. 부모 감정 조절이 ADHD 육아에서 가장 어렵다

오늘 아이가 문을 쾅 닫고 나갈 때 순간적으로 화가 확 올라왔다.

그런데 예전과 달랐던 건, 더 크게 소리 지르진 않았다는 점이다.

ADHD 육아를 하다 보면 부모도 계속 감정 소모가 된다.

특히 아침 등교 시간은:

  • 반복 지시
  • 준비 지연
  • 짜증
  • 시간 압박

이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에 부모도 쉽게 폭발한다.

하지만 ADHD 아이들은 혼나는 경험이 반복될수록:

  • 자신감 저하
  • 회피 행동
  • 반항 증가
  • 부모와 관계 악화

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완벽하게 통제”보다
“관계를 망치지 않는 방향”을 더 중요하게 보려고 노력 중이다.


6. ADHD 약은 마법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도움이 된다

이번 증량 후 느낀 점은:

약을 먹는다고 ADHD 특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여전히:

  • 멍함
  • 준비 지연
  • 감정 폭발
  • 산만함

은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가:

  • 수업 참여를 하고
  • 문제를 스스로 풀고
  • 행동을 시작할 수 있는 순간들이 늘어난다.

그 작은 변화들이 부모에게는 정말 큰 희망으로 느껴진다.

ADHD 육아는 결과보다 “오늘 하루 조금 나아졌는가”를 보는 과정인 것 같다.

오늘 오후는 또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록해두면 나중에 약 효과나 아이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계속 남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