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초등학생 아이가 친구에게 맞았을 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반응형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다 보면 친구와의 다툼이나 예상치 못한 갈등 상황을 겪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하지만 내 아이가 친구에게 맞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무너집니다.

저 역시 최근 이런 일을 겪었어요.
아이가 문을 닫다가 친구 손이 다칠 뻔했고, 그 친구는 화가 나서 아들의 뺨을 두 번 때렸습니다. 문제는 그 아이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죠. 그리고 다음 날, 그 아이와 어머니가 오는 참관수업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1. 감정 앞서지 않기 – 내 아이의 마음을 먼저 살피기

아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감정을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 “너는 실수였는데 친구가 때려서 속상했겠다.”
  • “엄마는 네가 마음이 다친 건 아닌지 걱정돼.”

이런 말은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부모가 믿고 있다는 신뢰를 쌓게 해줍니다.


2. 참관수업 중엔 차분하게 상황 관찰하기

공개적인 자리에서 감정을 드러내면 불필요한 갈등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참관수업에서는 어머니와 자연스럽게 인사만 나누고, 먼저 다가가거나 언쟁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조용히 따로 대화를 요청하기

아이 어머니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공개적인 자리보다 조용한 공간에서 정중하게 요청하세요.

“어제 있었던 일로 잠깐 말씀 나눌 수 있을까요? 아이들 이야기 때문에요.”


4. 말할 때는 사실 중심 + 감정 절제

대화에서는 공격적인 말투를 피하고, 사실과 감정 중심으로 전달해야 상대방도 방어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가 문을 세게 닫아 놀라셨을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충분히 아이와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그 뒤에 아이가 뺨을 맞았다고 해서 놀랐어요.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조심해야 하니까요.”

‘우리 아이만 잘못한 건 아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전달하면서, 앞으로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하자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교사에게도 상황을 정중히 전달하기

참관수업이 끝난 후, 담임선생님께 따로 말씀드리거나 연락 노트를 활용해 상황을 알릴 수 있어요.

“어제 아이가 친구에게 맞았다고 해서 걱정이 됩니다. 서로 감정이 쌓이지 않도록 잘 지도 부탁드립니다.”


부모로서 지켜야 할 태도

  • 내 아이를 무조건 감싸기보다 사실을 균형 있게 바라보기
  •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로 접근하기
  • 아이에게도 폭력은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교육하기

마무리하며

아이들이 자라며 생기는 갈등은 어쩌면 성장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부모가 어떻게 이끌어주는가에 따라 아이의 정서와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감정이 아닌 신중함으로, 싸움이 아닌 이해로 아이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반응형